Master Pen Story
 [연재] 곪아버린 기억 - 프롤로그
라피노   (2013/10/07 21:18) 추천수 : 0   

지키고 싶었다. 누구보다도 내 아이를, 사랑스러운 내 아이를 지키고 싶었다.
미웠다. 이 아이를 버려두고간 남편도 미웠고,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힘없는 나도 미웠다.
어차피 난 꼭두각시라서 이 아이를 지켜줄 힘이 없다. 아아…아아, 당신이 내 옆에 있어줬다면 달라졌을까? 아니, 달라지는 건 없다. 그저 내가 기댈 사람이 옆에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일 뿐.
이 아이에겐 뭣도 희망이 되지 못한다. 미안해, 아가. 미안해, 아가. 엄마가 힘이 없어서 미안해.

 

신이시여, 만약 당신이 이 미개한 피조물 앞에 존재를 증명하고 싶다면, 이 아이만큼은 지켜주세요.

신이시여, 만약 당신이 아주 자그마한 변덕을 부리고 싶다면, 이 아이만큼은 살펴주세요.

신이시여, 나는 죽어도 좋으니, 나는 벌을 내려도 좋으니, 내가 이기적이라고 욕해도 좋으니, 내 아이를…….

신이시여, 부디 평등하게 만물을 살펴주세요. 부디 차별하지 말아주세요. 부디…이 아이를 보살펴주세요.

…나는 사실 두렵습니다. 이 모든 사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사랑스러운 아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놓지도 못하고, 안지도 못하는 이런 불쌍한 아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이 아이의 모든 것이 사랑스러운데…….

세상 사람들에게 차별받지 말고, 다른 존재라도 좋으니 이 아이를 사랑스럽게 여겨줬으면.

 

라이피오느 S 제스피론, 이 아이를. 부디. 내가 강해질 때 까지 만이라도. 이 아이를 위해서. 제발.

 

***

 

“라피노, 사랑스러운 라피노.”

“응? 엄마, 왜그래?”

 

2살, 아니 3살 쯤 되 보이는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눈을 빛내며 엄마에게 반문했다. 그러자 엄마는 싱긋 웃으며, 여자아이의 적발에 입을 맞췄다.

 

“라이피오느.”

“응.”

“엄마 말 잘 새겨들어요.”

“응응.”

 

여자아이의 엄마는 아련한 미소를 지었다.

 

“라피노, 라피노는 이제부터 아무것도 기억하면 안되요.”

“응?”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도 기억하면 안되요.”

“응."

"라피노는 이제부터 평범한, 아주 평범한 평민 여자아이에요. 알겠죠?“

“응.”

 

여자아이의 엄마는 라피노, 적발과 적안의 아이를 무릎에 앉히며 다시 적발에 입을 맞췄다.

 

“내 딸에게 모든 신의 축복이 깃들기를.”

 

그리고, 라피노는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

 

“너로 인해 세상이 행복하기를

나로 인해 네가 행복하기를

사랑하는 모든 것은 내 안에 춤추고

아껴주는 모든 것은 네 안에 평화로우니

 

모든 신의 기적 나와 함께 하리라,

모든 신의 기적 너와 함께 하리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린 것은, 엄마가 매일 잠들 때마다 불러주던 자장가.
라피노는 그것만을 기억에 새기며 서서히 잠들어갔다.


라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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