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Pen Story
 [연재] [건필 릴소] 02 - 계약자
[건필]월담백토Oh~No~ 악플은 싫어요~!!
   (2011/09/03 19:57) 추천수 : 16   

 

건필단 릴레이 소설





< 계약자 >




02. 미쳤나봐.

 

 


 

잿빛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이 남자는 어느 한 곳 화려하지 않은 데가 없었다. 하얀 피부와 어울리는 푸른색 눈동자는 그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미묘하게 색이 바뀌는 것처럼 보였고, 매끄러운 눈썹과 날카로운 콧대와 대조적인 남성다운 입술이 묘하게 어울렸다. 얼굴만큼 화려했던 건 그의 옷차림 이었는데, TV에서도 보지 못했던 이국적인 스타일이 또 남자와 잘 어울렸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남자를 훑던 별이는 대한민국의 방 문화와 어울리지 않는 신발을 신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뒤에야 낯선 남자의 방문에 놀라고 말았다.

 

"아니, 집안에 신발을 신고 들어오면 어떡해요! 아니, 아니! 그보다, , 당신 누구? 누구세요?"

 

별이는 언제 들어왔는지 알 수 없는 낯선 이의 방문을 경계하며 방어할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일단 책가방을 앞으로 내밀어 남자와의 간격을 넓혀보려 했지만, 좁은 방에서 간격이 벌어지면 얼마나 벌어지겠는가. 방어용 수단보다는 공격용 수단이 필요하다 판단한 그녀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가방으로 남자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문 쪽으로 슬금슬금 걸음을 옮겼다.

 

"어이! 나 나쁜 사람 아니야!!"

"엄마야!"

 

별이는, 남자가 입을 열기가 무섭게 그대로 가방을 던지고는 마당으로 달려갔다. 엄마가 애용하는 빨래방망이가 좋은 무기가 돼 줄 것 같았다. 좁은 집에서 남자와 마주치면 더 곤란해 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고, 남자가 나오면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게 방망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대문을 향해 뒷걸음질을 쳤다. 다행히 남자는 방안에 있었다. 밖으로 나가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차가운 철문의 손잡이가 등 뒤로 만져지자 조심히 열었다. '끼익' 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 같아 심장이 콩알만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몸을 홱 돌려 달려 나가려는 순간, 달콤한 향이 느껴지는 단단한 무엇과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다.

 

"아얏!"

 

세게 부딪힌 코를 만지며 눈앞에 있는 것의 정체를 살피다 기겁을 한다. 남자, 방안에 있어야 할 게 분명한 화려한 남자, 그 남자였다.

 

"우와아아아앗!"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나다 방망이를 놓쳤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다시 주워 마당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분명 방에서 나오는걸 보지 못했는데 어느 사이에 등 뒤에 서 있었던 것일까.

철문 앞에서 빙글빙글 웃던 남자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기 시작하자 별이는 눈을 감은 채 방망이를 마구 앞으로 흔들어 댔다.

 

"우와아! 우와아아아!"

 

그때였다. 육중한 소리를 내며 철문이 열렸고, 익숙한 목소리가 말을 걸었다.

 

"별이 뭐하니?"

 

엄마였다.

 

"! 엄마! 살려줘!"

"살려달라니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빨래방망이는 왜 들고 있어? 바퀴벌레라도 나왔어?"

 

웬일로 기분이 좋아 보이는 엄마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치 엄마와 나 사이에 있는 남자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더니, 남자를 통과해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옆으로 돌아간 게 아니라 통과해서. 별이는 크게 놀라 동그란 눈을 비비며 남자를 쳐다봤다.

 

"? 어어??"

 

엄마가 지나가는 동안 한걸음도 움직이지 않던 남자는 양손을 들어 마치 '? 뭐가?"라고 되묻는 듯한 표정으로 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빨래방망이를 슬쩍 들어 남자의 옆구리를 찔러 보았지만 그대로 통과되었다.

 

"!"

 

깜짝 놀란 별이가 뒷걸음질 치다가 넘어지고 말았다.

이건 가난 때문이다, 가난 때문에 제대로 못 먹어서 몸이 부실한 거다, 그래서 헛것을 보는 거다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는데 남자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킥킥 웃어댄다.

 

", 미쳤나봐."

 

자기도 모르게 중얼 거리고 방으로 달려 들어갔다.

 

"엄마! 엄마!"

 

엄마는 콧노래 까지 흥얼거리며 가방에서 돈을 꺼내 계산을 하고 있었다. 기껏 해봐야 20만원 정도밖에는 안됐지만, 3, 4만원 밖에 벌지 못했던 엄마의 오전 수입을 생각하면 큰돈이었다.

혈혈단신 고아였던 엄마가 아빠와 결혼할 때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결국, 별이 아빠가 3년 전 위암으로 세상을 뜨면서 부터는 친가와는 인연이 완전히 끊기고 말았고, 엄마 혼자 별이를 키우느라 애를 썼지만 아빠의 병원비로 생긴 빚을 갚기에 급급했다. 식당일을 해 오던 엄마는, 최근에는 오전에 지하철역 근처에서 김밥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그 수입이 좋아서 기분도 좋아졌던 것이다.

 

"우와! 이게 모두 얼마야?"

"20만원 조금 더 돼. 오늘은 웬일로 장사가 잘 되더라. 김밥이 모자라서 혼났어. 오전에 한 번 더 만들어 나갔는데도 다 팔았네. 내일 아침에는 좀 더 많이 만들어서 나가려고."

"! 내일은 나도 도와줄게!"

"됐네요! 아가씨는 공부나 하세요."

"!"

", 너 급식비 밀렸지? 몇 달이지?"

", 세달."

"그럼, 10만 5천원이네. , 내일은 잊지 말고 가져가. 그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선생님께 꼭 전하고."

"! 고마워, 엄마!"

 

별이가 엄마 품에 달려들어 꼭 껴안자 엄마가 미안한 듯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맙긴. 제때 못해줘서 미안해."

"아냐, 아냐."

 

별이는 급식비를 소중하게 봉투에 넣어 가방에 잘 챙겨두었다. 오늘 선생님께 받은 영수증을 엄마에게 보여 마음 무너지게 하는 일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내일 아침엔 일찍 일어나서 꼭 엄마를 도와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다시 엄마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데, 수상쩍은 방문객이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엄마가 계산하는 것을 웃으며 구경하고 있는 게 보여 또 한 번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맞다!'

 

오랜만에 큰돈을 보니 낯선 남자, 거기다 인간이 아닌 것이 분명한, 그 존재를 까맣게 잊고 말았다. 아무래도 엄마에게는 그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듯 했고, 다행히 적의도 없어 보였다.

별이는 남자에게 손짓을 하며 마당으로 불러냈다. 조용히 웃으며 따라 나온 남자는 여전히 빙글빙글 웃고 있었지만, 밀린 급식비를 받아든 별이의 기분이 좋아진 까닭일까, 아까만큼 무섭지도 놀랍지도 않았다.

 

"누구세요?"

 

엄마에게 목소리가 들릴세라 조그맣게 속삭이며 묻자 남자가 소개를 했다.

 

"난 안드레아 오스카벨로 다빈치.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귀신이기도 하고, 정령이기도 하고, 때로는 공기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지."

"그런데요?"

'그런데요'라니, 생각지도 못한 말에 남자가 웃기 시작했다.

"난 계약자야. 너와 계약을 하기 위해, 너를 만나러 온 거라고."

"계약자?"

 

무슨 소릴 하는지 도통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리자 안드레아가 말을 이었다.

 

"가난한 것은 죄가 아니야. 하지만,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노력하는 부모님을 원망하는 건 죄가 될 수도 있단다. 네가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내가 온 거야."

 

하지만 별이는 여전히 그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후후후훗.....
멋쟁이님 글이 올라오자마자 써주는 쎈쑤...<ㄻ
붙잡고 있는게 많아서... 그냥... 후다닥 써버렸어요..ㅠ

그...그런데...
왜... 중간부분 맞춤법 교정이 빠졌을까요..;;
맞춤법 맞출때 다른 일좀 했다고... 중간은 빼먹은듯..ㅠ
올렸다가... 다시...수정...흑.ㅠㅠ

계약자 이름.... 저따위라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
이름짓는게 힘들어서...
제 캐릭중에서 가져왔어요..ㅠㅠㅠㅠㅠ

뭐...여튼... 그래요...ㅠ
계약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새별님께..... 쿨럭쿨럭........<ㄻ


 

 


[건필]월담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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