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Pen Story
 [연재] Love♡Thema - 005
[건필]월담백토Oh~No~ 악플은 싫어요~!!
   (2012/01/15 17:54) 추천수 : 6   



 

 

004 내 운도 가져가

 

"? 기억상실증?"

 

한차례의 소동이 진정된 다음에야 수형이 데려온 여성의 상태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소설이나 영화의 흔한 소재로만 보았지 주변에서 기억을 잃은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저 황당한 이야기로만 들렸다.

 

". 그 소녀는 가엽게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울기만 했다고. 겨우 진정시키고 잠들게 하긴 했는데, 잘 먹고 잘 쉬면 괜찮아질 거야. 기억 상실만은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지만 말이야."

 

무이의 말에 수형이 또 투덜댔다.

 

"그러게 그 여자 일에 상관하지 않는 건데 말이야. 젠장, 기억상실증이라니."

 

수형의 말에 무이와 이형이 서로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그의 본심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도 않으면서. 그리고 만약에 형이 그 소녀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고 생각해봐. 어떤 무서운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그럼, 그럼. 아무나 못하는 일이지. 의리파 정의파인 수형이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

 

두 사람이 하는 얘기가 본심인지 놀리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수형은 그게 기분 나쁘지 않았던 모양이다.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 듯 큼큼 거리며 헛기침 소리를 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며 앳된 여성 한명이 들어왔다.

 

"무이씨, 원장선생님이 찾아요."

", . 금방 간다고 전해주세요."

 

볼일을 마쳤다는 듯 서둘러 여성이 나가자 수형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어왔다.

"누구냐? 처음 보는 사람인데."

"으응. 접수처에 새로 들어온 사람. 이름은 이이수. 좋은 사람이야. 얌전하고, 친절하고, 다정다감하고, 여성스럽고. 아니, 그보다 형은 우리 병원 사람을 다 기억하는거야?"

 

아무 생각 없이 세세한 부분까지 대답하던 무이가 얼굴을 붉혔다. 주위의 사람들은 이미 그녀를 향한 그의 특별한 감정을 눈치챈 것 같았고 호기심에 말을 꺼낸 사람은 이인이었다.

 

"저만 느끼는 게 아닌 것 같은데."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요, 민기자."

"그 이이수라는 사람 좋아하는 거죠?"

 

퉁명스러운 수형의 말투는 이미 익숙해진지 오래라는 듯 웃어 보이더니 무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짧은 시간이나마 Love Thema 멤버들과 함께한 이인은 어느새 기자로서의 집요한 질문이 아닌 누나의 호기심으로 무이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더욱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 무이는 마치 고해성사처럼 줄줄이 그녀와의 관계를 늘어놓았다. 분명, 자신조차도 그녀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입이 근질거렸던 것 같았다.

 

"실은, 고등학교 2년 후배예요. 저애도 기억하고 있을 진 몰라도 전 기억해요. 첫사랑이었거든요.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우리병원 접수처로 온 거예요. 놀라움도 컸지만 반가운 마음이 더 컸어요. 하지만 이수는 날 그냥 가수 신무이로만 알고 있는 눈치라 옛날 일을 꺼낼 수 없었어요. 난 여전히 그 앨 좋아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좋아한다는 한마디면 될 텐데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가수 신무이가 아닌 남자 신무이로 다가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무이의 망설임을 부추기고 있었다.

 

"자자, 그보다 이형형 좋은 소식."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표정을 바꾸어 이형을 돌아보는 무이는, 애써 자신의 마음을 누르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이젠 퇴원해도 좋데."

 

여전히 어색한 그의 표정에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수형은 자신보다 나이 많은 이형을 나무라기 시작했다.

 

"그러게 밥 좀 잘 챙겨먹으랬지. 창피하게 빈혈에 영양실조가 뭐냐, 영양실조가. 보기 좋게 과로라고 기사가 났으니 망정이지, 누가 보면 우리가 형 밥도 안 챙기고 혹시 시키는 줄 알 거 아냐."

"그러게 말이다. 너 퇴원하면 각오해."

"적당히 해, 적당히. 그렇다고 갑자기 기름진 음식 먹으면 안 좋으니까."

 

과장된 큰 목소리로 말하는 수형이나, 어울리지 않게 호들갑을 떠는 아휘 덕분에 무이의 표정도 한결 나아졌다. 알았다면 대답하는 이형의 멋쩍은 미소에 이인까지 가세했다.

 

"과로는 과로군요. 보아하니 이 팀에서 제일 시달림당하는 건 이형씨죠?"

 

말 그대로였다. 리더 아휘가 Love Thema 내의 아버지 역할이라면 이형은어머니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앨범 작업의 세세한 수정을 도맡아하는 한편, 무대 준비를 위한 의상이나 소품에 이상은 없는지, 멤버 개인 개인의 스케줄까지 꿰고 있는 것도 그였고, 심지어는 합숙소 내 가사전반까지 자처해 도맡아 하고 있었다. 식사라도 잘 챙겨먹으면 좋으련만 자신의 끼니는 거르기 마련이니 그 무리를 하고 몸에 이상이 오지 않을 리가 없었다.

"에이, 그만해. 형도, 수형이도, 무이도. 민기자까지 뭐예요."

한바탕 소란으로 이형의 병실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숙소에서의 조촐한 식사로 이형의 퇴원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오랜 병원식에 입맛을 잃었던 이형은 수형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테이블을 가득 채운 음식들을 모두 뱃속으로 집어넣었을지도 모른다.

 

", ! 그만 먹어. 몸에 부담된다고. 먹으랄 땐 안 먹고 적당히 먹으랬더니 아귀처럼 먹어대. 진작 이렇게 잘 먹었으면 병원에 입원할 일도 없었을 거 아냐. 무슨 청개구리 심보야."

"진수성찬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안 먹냐. 너무한 거 아냐? 이럴거였음 퇴원시키지 말지."

 

다들 울상을 하며 손에 든 피자조각을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내려놓는 이형을 혀를 차며 쳐다보는 가운데, 다른 곳으로 생각이 향하는 것은 무이뿐이었다. 앉은 자리에서 등을 돌려 소파에 팔을 괴고 어두운 창밖의 둥근 보름달을 올려다보는 무이의 얼굴은 짙은 그늘이 가득했다. 술기운이 오르는지 적당하게 붉어진 얼굴에 가득 찬 그늘을 제일먼저 눈치 챈 것은 아휘였다.

이인을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길 어두운 현관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그와 마주쳤을 때 어색한 미소로 자리를 피하던 무이가 집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억지로 웃고 있다는 걸 한눈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쉽게 말을 걸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수형과 이형이 이인이 남기고간 잡지책에 실린 Love Thema의 이야기를 보며 시시덕거리기 시작하자 조심스레 무이의 옆에 앉았다.

 

"무슨 일 있었어?"

"?"

 

지금까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던 무이의 정신은 그제야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 듯 했다. 하지만 아휘를 쳐다보는 두 눈은 물기에 젖어 동그란 눈동자를 더욱 동그랗게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니, 그냥."

 

멋쩍게 웃는 그의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아휘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가 하는 말을 들어주는 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항상 슬픈 일, 기쁜 일 모두 내 보이며 함께하던 무이였음에도 이번만은 입을 꼭 다물고 있어 아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나 병원에 좀 다녀올께."

 

무이는 서둘러 말을 돌리며 주섬주섬 소지품을 가방에 챙겨 넣기 시작했다. 시간은 이미 새벽 두시를 넘어가고 있었지만, 아휘는 그가 무슨 생각으로 병원에 가겠다는 것인지 짐작하고 있었다.

 

"이 시간에 어떻게 가려고?"

"택시 타지 뭐. 걱정 마."

 

마지막으로 야구 모자를 깊게 눌러쓰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걱정 안 해. 너라면, 아니 너니까 모든 일이 잘 풀릴거야."

"무슨 근거야, 그건…….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 이번만은 운도 내 편이 아닌가봐."

 

눌러쓴 모자의 캡 아래로 무이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보였다. 아휘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이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였다.

 

"괜찮아, 괜찮아. 다 잘 될거야. 내 운도 네게 줄 테니까 힘내."

 

그때 갑자기 등 뒤에서 나타난 두 사람 때문에 졸지에 세 남자에게 둘러싸인 무이는 서둘러 눈물을 닦았다.

 

"내 운도 가져가, 막내."

"내 운도."

"뭐야, 형들. 내가 다 가져가면 형들은 어떡하려고."

 

무이는 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그들은 귀여운 막내에게 자신의 운을 모두 내어준다고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무이를 좋아하고 있었다. 때문에 아무것도 못 본 척, 안 들리던 척 하던 것을 그만두고 큰일을 하려하는 무이에게 격려를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나중에 네가 배로 갚아."

"그럼, 그럼."

 

무이의 모자를 푹 눌러주는 수형의 말에 아휘와 이형이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 그럼 다녀올게."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집을 나서는 무이를 세 남자는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었다.

 

 

 


 


[건필]월담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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